3. S로 통하는 러시아인 셰르셰프스키
금세기 초에 러시아의 젊은 저널리스트 셰르셰프스키(A.R. 루리아가 쓴(기억술사의 마음)에서 그는 S로 표현되었다.)는 편집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회의 내용을 노트하지 않았고 이것이 다른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해명을 강요받자 그는 당황했다. 왜 회의에 참석하면 다들 노트를 해야 하는지 그는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노트를 하지 않아도 편집장이 한 말과 요점을 기억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다른 사람들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하자 그는 편집장의 말을 단어 하나, 문장 하나 틀리지 않고 심지어는 억양까지 되풀이해 보였다.
그 후 30년 동안 그는 러시아 최고의 심리학자이고 기억 전문가인 알렉산더루리아의 테스트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S는 결코 비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며 그의 기억력은 완벽하다. 그는 아주 어렸을 때 우연찮게 기억술의 기본적인 원리를 터득했고 그것이 그의 타고난 재능의 일부가 되었다.'라고 루리아는 자신의 책에서 밝혔다.
교육, 의학, 심리학의 역사는 그와 같은 완벽한 기억력의 소유자들로 점철되어 있다. 모든 경우에서 그들의 두뇌는 정상이었고 일찍이 기억의 기본 원리를 깨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4. 로렌스 위그 교수의 실험
캘리포니아 대학의 심리학자이자 신경생리학자인 마크 로젠스위그 교수는 두뇌 세포와 그것의 저장 능력에 관해 수년간 연구해 왔다. 1974년 초 그는 다음과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상적인 인간의 두뇌에 매초 10개의 새로운 정보를 평생 동안 집어넣는다 하더라도 두뇌는 반도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기억 문제는 두뇌의 용량과 관계있는 것이 아니라 그 보다는 두뇌의 명백히 무한한 용량을 스스로 정리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
5. 펜필드 교수의 실험
캐나다의 윌더 펜필드 교수는 우연한 실수에 의해 인간의 기억 능력에 관한 대단한 발견을 했다. 그는 뇌에서 간질의 원인이 되는 부분의 위치를 찾아내기 위해 미세한 전극으로 뇌세포에 자극을 주고 있었다.
어떤 뇌세포를 자극하는 순간 환자가 갑자기 과거의 경험을 기억해 내는 것을 알고는 몹시 놀랐다. 환자들은 그것이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냄새, 소리, 색상, 움직임, 맛 등을 포함한 생생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 경험 들은 실험에 들어가기 몇 시간 전에서부터 40년도 더 전의 것들 에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각각의 뇌세포나 뇌세포 덩어리 안에는 과거의 모든 사건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고 적절한 자극을 찾을 수만 있다면 필름 전체를 재연해 낼 수도 있다고 펜필드 교수는 주장했다.
6. 패턴을 만들어 내는 두뇌의 잠재 능력
저 유명한 파블로프 교수의 수제자인 표트로 아노킨 교수는 지난 세월을 패턴을 만들어 내는 두뇌의 잠재능력 탐구에 바쳤다. 그가 발견한 것들은 기억 연구자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것이었다. 기억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뇌세포에 의해 형성된 개별적인 작은 패턴들, 즉 전자회로 속에 기억되는 것 같다고 그는 말한다.
두뇌에는 1조(1,000,000,000,000) 개의 뇌세포가 들어 있지만 이 어마어마 한 숫자도 뇌세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패턴의 수와 비교해 보면 아주 작은 것이라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최첨단 전자 현미경과 컴퓨터로 계산한 결과 깜짝 놀랄만한 숫자가 나왔다. 두뇌가 자유롭게 만들어 낼 수 있는 패턴의 총 수는 너무나 엄청나서 그것을 일렬로 늘여 쓴다면 그 길이가 1억 5천만 킬로미터는 족히 될 것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이러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우리의 두뇌는 수억의 다른 멜로디를 연주할 수 있는 건반이고 기억력은 그것이 만들어 내는 음악이다.
7.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
2분 내에 익사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수영장 바닥에서 잔물결이 이는 수면을 올려다보거나 혹은 방금 추락한 산에서 재빠르게 사라지고 있는암붕을 바라보거나 시속 60마일로 자신을 향해 질주해 오고 있는 10톤의 대형 화물자동차를 본 경험이 있는가? 이들 사고 생존자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는 결정적인 순간에 두뇌의 기능이 딱 멈추어 버리고 단 일초가 마치 영원처럼 느껴지더라는 것이다.
그들이 겪었던 것은 인생의 여러 사건들 중 하나이었을 뿐이라고 누군가가 말하다면 그들은 그것이 일생에서 가장 큰 사건이었다고 힘주어 말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모든 생이 영화 필름처럼 눈앞에서 번득이며 지나갔다.'
죽음 직전에서 살아난 사람들의 이러한 경험담은 우리가 막 개발하기 시작한 두뇌의 저장능력을 다시 확인시켜주고 있다.